AI 시대, 혼자서 길을 낸 해외 N잡러 5명의 이야기

앞선 두 글에서 우리는 일의 단위가 쪼개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변화가 N잡러에게 가장 유리하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론은 와닿지 않을 때가 많죠. "그래서 실제로 되는 사람이 있긴 해?"
있습니다. 그것도 평범하게 시작한 사람들이요. 오늘은 해외에서 자기만의 N잡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수치는 모두 각자가 공개적으로 밝힌 자가보고 수치입니다. 정확한 액수보다 "어떻게 시작해서 어떤 구조를 만들었는지"에 집중해서 읽어보세요.
1. Pieter Levels — "혼자서, 빠르게, 여러 개" 의 표본
네덜란드 출신의 **Pieter Levels(피터 레벨스, @levelsio)**는 인디 메이커(혼자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상징 같은 인물입니다.
그는 한때 "1년에 12개 스타트업을 만들겠다"는 도전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대부분은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Nomad List(원격근무자 도시 정보), 이후 AI 사진 생성 서비스 같은 제품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직원을 거의 두지 않고, 본인이 직접 코드를 짜고 운영하며 여러 제품에서 나오는 수입을 합산하는 전형적인 N잡 구조죠.
여기서 배울 점
- 한 방을 노리지 않았습니다. 작게 여러 번 던지고, 살아남는 것을 키웠습니다.
- 완벽하게 만들고 출시한 게 아니라, 공개해놓고 고쳐나갔습니다.
- AI 시대에 그의 방식은 더 강력해졌습니다.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제품의 범위가 넓어졌으니까요.
2. Justin Welsh — "지식"을 자산으로 바꾼 1인 사업가
**Justin Welsh(저스틴 웰시)**는 원래 회사에서 영업·성장 조직을 이끌던 임원이었습니다. 번아웃을 겪은 뒤 그는 회사를 나와 혼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무기는 거창한 게 아니었습니다. 본인이 일하며 배운 것을 글로 정리해 매일 공유하는 것. LinkedIn과 X(트위터)에 꾸준히 글을 쓰며 팔로워를 모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온라인 강의와 디지털 상품을 팔았습니다.
직원 없이 운영하는 1인 사업으로 누적 수백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고 본인이 공개해왔습니다.
여기서 배울 점
- 시작점은 이미 가지고 있던 경험이었습니다. 새로 배운 게 아니라요.
- "콘텐츠로 신뢰를 쌓고 → 그 신뢰를 상품으로 전환"하는 단순하고 반복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 AI 시대엔 이 구조의 콘텐츠 생산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초안·정리·재가공을 AI가 돕기 때문이죠.
3. Danny Postma — AI 도구 자체로 사업을 만든 사람
**Danny Postma(대니 포스트마)**는 AI 붐을 정면으로 올라탄 인디 메이커입니다. 이미지 생성 AI가 떠오르자, 그는 AI로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했습니다.
대단한 원천 기술을 직접 개발한 게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는 AI 기술을, 사람들이 돈을 낼 만한 형태로 포장한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전문 사진관에 가지 않아도 프로필 사진을 갖고 싶다"는 명확한 수요를 정확히 건드렸죠.
여기서 배울 점
- 기술을 만드는 사람과, 그 기술을 상품으로 연결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후자도 충분히 큰 기회입니다.
- "사람들이 이미 원하지만 불편해하던 것"을 AI로 쉽게 만든 게 적중했습니다.
- 타이밍이 중요했습니다. 새 기술이 나왔을 때 빨리 움직인 사람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4. Pat Flynn — N잡러의 '교과서' 같은 다각화
**Pat Flynn(팻 플린)**은 AI 이전부터 활동한 인물이지만, 다중 수입 구조를 만든 방식 때문에 꼭 짚고 넘어갈 만합니다.
2008년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된 그는, 자신이 공부했던 자격증 시험 자료를 온라인에 정리해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블로그, 팟캐스트, 유튜브, 온라인 강의, 제휴 마케팅으로 수입원을 계속 늘려갔습니다. 그는 자신의 수입 내역을 매달 투명하게 공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여기서 배울 점
- 위기(해고)가 시작점이 됐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게 평생의 사업이 됐죠.
- 한 채널에 머물지 않고, 하나가 자리 잡으면 다음으로 확장하는 N잡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 핵심은 "투명함과 꾸준함"이었습니다. 화려한 비결이 아니라요.
5. Sahil Bloom — '글쓰기' 하나에서 시작한 확장
**Sahil Bloom(사힐 블룸)**은 금융 업계에서 일하다가, 트위터에 짧은 글(스레드)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복잡한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글로 팔로워를 빠르게 모았고, 그 영향력을 바탕으로 뉴스레터, 강의, 투자, 책 출간으로 활동을 넓혔습니다.
시작은 그저 "내 생각을 정리해 공유하는 글" 한 편이었습니다.
여기서 배울 점
- **하나의 작은 습관(매일 글쓰기)**이 여러 수입원의 뿌리가 됐습니다.
- 어렵게 가르치는 사람은 많지만, 쉽게 풀어주는 사람의 가치는 늘 높습니다. AI 시대엔 더더욱요.
- 콘텐츠는 '광고비'가 아니라 자산입니다. 한 번 쌓이면 계속 일합니다.
다섯 사람에게서 발견한 5가지 공통 패턴
서로 다른 분야, 다른 나라, 다른 방식이지만 신기하게도 겹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 이미 가진 것에서 시작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서가 아니라, 자기 경험·관심을 활용했습니다.
- 작게 시작하고, 공개한 뒤 고쳤다. 완벽한 출시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 꾸준함이 결국 차이를 만들었다. 한 번의 대박이 아니라, 오래 반복한 사람이 살아남았습니다.
- 수입원을 하나씩 늘렸다. 처음부터 여러 개가 아니라, 하나가 되면 다음으로 확장했습니다.
- AI/도구를 '레버리지'로 썼다. 혼자서도 팀처럼 일할 수 있게 도구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결과의 뒤에는, 의외로 평범하고 반복 가능한 행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희망적입니다. 따라 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당신의 첫 페이지는?
이 사람들도 처음엔 "내가 될까?" 하는 마음으로 첫 글, 첫 제품, 첫 출시를 했습니다. 차이는 단 하나, 그들은 일단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AI 시대의 도구는 이미 충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족한 건 도구가 아니라, 나만의 첫 결과물 한 개입니다.
모든 성공 스토리는 누군가의 '첫 번째 시도'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신의 첫 번째 시도는 무엇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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